'닥터 차정숙' 마지막 회에서 차정숙(엄정화)은 자신에게 프리지아💐를 선물해요. 20년 동안 아내, 며느리, 엄마로 살아왔던 차정숙이 '당신의 시작을 응원합니다'라는 꽃말을 지닌 프리지아를 한 움큼 안은 채 환하게 웃습니다. 드라마는 종영했지만, 차정숙의 삶은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닥터 차정숙'은 의학드라마의 외피를 쓴 자아 찾기 드라마였어요. 결혼과 출산, 육아로 접을 수밖에 없었던 의사라는 '꿈'에 재도전하는 차정숙의 고군분투를 담았죠. 여기에 바람난 남편 서인호(김병철)을 혼쭐내며 시원함을 안겨주기도 했죠. 차정숙은 서인호도 연하남 로이 킴(민우혁)도 선택하지 않고 오롯이 스스로 행복해지는 길을 걸어가요.🏃‍♀️ 엄정화는 차정숙의 선택을 "멋진 결정이었다"라고 돌이켰는데요.

이번주 <맥스무비레터>는 엄정화가 '닥터 차정숙'을 사랑해준 시청자들, 아니 <맥스무비레터> 구독자 여러분께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담았어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엄정화의 편지, 함께 읽어볼까요?💌

안녕하세요. 엄정화입니다. 저는 요새 아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닥터 차정숙'으로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있거든요. 그거 아시나요? 데뷔하고 처음으로 엄정화가 아닌 배역 이름 '차정숙'으로 더 자주 불리고 있어요. 처음 느끼는 감정이에요.🤭

이제와 고백하자면 '닥터 차정숙'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어요. 대본을 받고 촬영에 들어가기까지 1년 정도를 기다렸고, 촬영이 끝난 후에는 편성이 미뤄졌거든요. 정숙이의 진심을 많은 분들이 공감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는데, 선보일 날이 미뤄져 걱정이 됐죠. 사실 엄청 불안해하면서 기다렸답니다!

또 첫 방송이 하필 '댄스가스유랑단'으로 처음 무대에 오르는 날과 딱! 겹친 거 있죠? 공연을 하고 숙소로 돌아와서 효리랑 보아랑 토크 촬영을 하는데 정신이 안 차려지더라고요. 첫 방송을 멤버들과 같이 봤는데, 뜻깊었죠. 방송이 끝나고 동료들과 가족의 메시지를 받고서야 안심했어요. 그때 생각을 하니까 또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저는 삶을 대하는 정숙이의 자세가 좋았어요. 여러분들은 어떠셨나요? 정숙이는 힘든 상황이나 어떤 벽에 부딪혔을 때 숨기보다 앞으로 나아가고 스스로 행복을 찾으려고 해요. 제가 이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했고, 많은 분들이 공감해줬으면 하는 부분이기도 했답니다.

그래서 정숙이를 연기할 때 불쌍해 보여야 한다는 생각은 절대 안 했어요. 그저 상황을 잘 따라가야겠다고 생각했죠. 다행히 많은 분들이 정숙이를 사랑스럽게 봐주셔서 기뻤어요.

정숙이는 두 차례나 간 이식 수술을 받았어요. 저에게도 큰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어요.(엄정화는 2010년 갑상선암 수술 이후 성대 마비 등 후유증을 앓았다.) 언제 어떻게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고, 건강을 잃으면 소용 없구나 느꼈죠. 그 뒤론 인생을 바라보는 자세가 달라졌어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내 인생을 위해 살자고 말이죠! 그래서 정숙이와 함께 한 시간은 엄정화에게 치유의 시간이기도 했어요. 사실… 치유는 여러 분이 보내주신 사랑 덕분인 것 같기도 하네요~😉

여러 분들이 왜 드라마를 사랑해줬을까? 생각해봤어요. 지금 꿈꾸기 늦었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잖아요. 그런데 꿈꾸기에 적당한 나이가 어디 있겠어요? 저 또한 정숙이를 통해 좀 더 꿈꿀 수 있게 돼서 기뻐요. 드라마 방송 중에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있는 어떤 주부가, 그동안 멈췄던 일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주시기도 했다니까요! 제 또래나 자신감이 떨어진 분들이 차정숙과 저를 봤을 때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아요.🙆‍♀️

저는 요즘 주변에서 축하 인사도 많이 받는데요. 그럴 때면 솔직하게 '너무 기뻐'라고 말하고 있어요. 이 사랑을 저는 오랫동안 간직할 거예요. 여러분! 꿈꾸기 늦었다고요? 아뇨! 차정숙처럼 우리도 할 수 있어요.

배우로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엄정화는 tvN '댄스가수유랑단'을 통해 섹시 디바로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요. 엄정화는 김완선, 이효리, 보아, 화사와 함께 전국 각지를 누비며 화려한 댄스 무대를 선보이고 있답니다.

'배반의 장미' '초대' '포이즌' '몰라' '페스티벌' '디스코'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한 엄정화는 한국의 마돈나, 한국 대표 디바💃등으로 불리고 있어요. 가수와 배우의 길, 그 어느 것 하나도 놓치지 않았던 엄정화가 가수로서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엄정화는 현재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어요. '댄스가수유랑단'에서 과거 히트곡을 부르지만 이는 "과거에 머무는 게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 그녀입니다.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는 '닥터 차정숙'의 메시지를 몸소 실천하는 엄정화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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