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반장 #착한남자 #만능백수 #꾸안꾸룩 #보호본능
이번엔 홍반장입니다.
‘갯마을 차차차’는 개인주의자인 치과의사 여성이 바닷마을 정착해 자신과 정반대인 백수 남성과 얽혀 티격태격거리다 가까워지는 이야기인데요. 영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을 리메이크한 드라마예요. 김선호가 고 김주혁이 연기했던 홍반장을 재연하는데요. 이 역할로 큰 인기를 끕니다.
홍반장은 착한남자예요. 공진(가상마을)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제 일처럼 나섭니다. 마을의 대소사를 두루 챙기느라 늘 공사다망한 인물이죠. 어찌보면 ‘오지라퍼’ 같기도 한데요. 그 덕분에 생판 남인 혜진(신민아)을 도울 수 있었고, 그 덕분에 둘이 깊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었죠.
홍반장은 일반적 잣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이에요. ‘자발적’ 백수인 점이 그렇죠. 일이 없지도 않아요. 공인중개사에 도배기능사, 미장기능사, 타일기능사, 온수온돌기능사, 배관기능사 등등. 별의별 자격증을 가진 오히려 능력자죠. 그래서 시도 때도 없이 불려다닙니다. 이러니 슈트랑은 거리가 멀죠. 주로 주머니가 달린 카고 팬츠, 데님 팬츠에 티셔츠, 셔츠, 조끼 등 작업하기 편한 옷을 입어요. 그런데 아시나요? 요즘은 슈트보다 워크웨어 같은 '꾸안꾸룩'(꾸민 듯 안 꾸민 룩)이 더 인기래요. 홍반장은 다 계획이 있었던 거죠.👍
귀공자가 보호받고 싶은 남자라면, 홍반장은 보호하고 싶은 남자예요. 홍반장은 어려서부터 소중한 사람을 잃는 경험을 반복해 겪으며 가슴속에 큰 멍울이 있어요. 처음부터 혜진에게 호감을 느꼈지만 선뜻 마음을 열지 못한 이유죠. 그 사실을 안 혜진은 자신이 홍반장의 가족이 돼주고 싶다며 청혼을 해요. 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팬들의 마음도 혜진과 같았을 거예요.
귀공자와 홍반장, 구독자님은 어떤 캐릭터에 더 끌리나요? 분명한 건, 귀공자도 홍반장도 김선호가 연기했다는 사실인데요. 그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인정 안 할 수가 없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