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그가 돌아와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2013년 '바람이 분다' 이후 무려 10년 만에 선보이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오는 25일 개봉해요. 지난 7월 일본에서 개봉할 당시 사전에 작품을 알리는 시사회를 포함해 그 어떤 프로모션도 진행하지 않았는데요. 이 방침은 한국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예정이에요. 이는 영화를 알리는 기존의 마케팅 방식에서 벗어나 순수하게 작품으로 관객과 소통하겠다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뜻이라고 해요. 별다른 홍보 없이도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관심은 뜨거워요. 20일 기준 사전 예매 관객수는 10만명을 넘어섰답니다.
25일 개봉하는 '용감한 시민'은 최근 사회면을 채우고 있는 교권 침해와 학교 폭력 등을 전면으로 내세운 작품입니다. 영화는 전직 복서인 기간제 교사 소시민(신혜선)이 악행을 저지르는 한수강(이준영)을 응징하는 내용이에요. 지켜야 할 선을 넘는 이들에게 한방을 날리는 유쾌한 상상을 펼쳤어요. '마스크걸'에서 폭력적인 남자친구로 살벌한 눈빛을 보여준 이준영이 다시 한번 악역에 도전했는데요. 쉽지 않은 역할을 만나서 여러 번 눈물을 삼켜야 했던 이준영의 인터뷰까지 모두 확인 가능해요.
11월에도 다채로운 영화들이 공개를 앞두고 있어요. 그중 장서희의 스크린 복귀작인 '독친'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괴물'을 소개합니다. '독친'에는 지독한 사랑으로 자식을 망치는 부모가 나와요. 엄마의 지나친 간섭에 병들어가는 소녀를 통해 비뚤어진 모성을 비추는데요. 다만 선명한 주제의식을 지탱하지 못하는 헐거운 이야기가 아쉬움을 안깁니다. '괴물'은 한 사건의 결과를 인물의 시선에 따라 세 번에 걸쳐 다뤄요.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여러 측면을 두루 조망하고 깊게 들여다보는 연출자의 사려 깊은 태도가 눈에 띄어요. 고 사카모토 류이치가 작곡하고 연주한 음악이 작품에 대한 짙은 여운을 남깁니다.
여름 시장에 이어 추석 시장까지 흥행 부진으로 시름이 깊어 가는 한국영화계에 묵직한 시대극 영화들이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요? 오는 11월과 12월에 1979년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한 '서울의 봄'과 조선시대 노량해전을 소재로 한 '노량:죽음의 바다'('노량')가 개봉해요. 11월22일에 개봉하는 '서울의 봄'은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12·12 군사반란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에요. '노량'은 임진왜란 발발 7년, 조선에서 물러나는 왜군을 섬멸하는 이순신의 마지막 전투를 그려요. '명량' '한산:용의 출현'의 뒤를 잇는 이순신 3부작의 완결편입니다.
길복순, 우영우, 차정숙, 도봉순, 여기에 강남순까지…. 최근 1~2년 사이 시청자의 시선을 모은 영화와 드라마 속 주인공 캐릭터의 이름입니다. 이처럼 최근 극중 여성 캐릭터들의 이름을 제목에 내건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는데요.대부분 액션이나 사회성 짙은 드라마 등 장르적 색채가 강한 작품들에서 나오는 게 특징이에요. 그런데… 복순이, 정숙이, 봉순이 등 캐릭터들의 이름이 다소 '올드한' 느낌을 안겨요. 여성 캐릭터 이름을 제목에 내건 작품들의 인기 요인과 제목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은 아래 기사를 통해 바로 확인 가능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