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80,546' '12,693,415'
이 숫자가 뭔지 아시나요?
한국형 히어로의 탄생을 알리고, 한국형 범죄오락 영화의 지평을 넓힌 '범죄도시'
1, 2편의 극장 관객 스코어입니다. '범죄도시3'의 개봉을 앞두고 시리즈의 탄생 비화를 공개합니다!
'범죄도시'의 시작 : 언더독의 반란
'범죄도시' 하면 마동석, 마동석 하면 '범죄도시'를 떠올릴 정도로 마동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영화입니다. 시리즈의 제작사 중 하나인 빅펀치픽쳐스가 마동석의 회사인데요, 창작집단으로 알려졌던 팀고릴라가 그 전신입니다.
팀고릴라는 "하고 싶은 작품을 직접 기획하고 쓰겠다"며 마동석이 10여년 전 뜻이 맞는 동료들과 설립한 회사에요. 당시에는 작품을 기획하고 집필하는 콘텐츠 기획회사에 가까웠는데 '범죄도시'도 바로 그 팀고릴라에서 탄생했어요.
마동석은 '제대로 된 형사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해요. 어린 시절 꿈이 형사였고, 실제 미국에서 살때에는 경찰 시험을 준비한 적도 있었고요. 형사에 대한 동경이 '범죄도시'를 잉태한 거죠.
마동석은 지인의 소개로 만나 친구가 된 강윤성 감독에게 '형사 영화 한 번 만들어보자'고 제안합니다. 이후 두 사람은 마동석과 친분이 있는 형사를 찾아가죠. 그 형사가 실제로 겪은 사건들을 모티브로 시나리오 작업에 착수합니다. 여기에 마동석과 '살인자' '뜨거운 안녕' '심야의 F.M.' 등을 같이 한 김홍백 홍필름 대표도 제작자로 참여합니다.
시나리오는 1년만에 완성됐지만 투자를 받는 데에는 세 곱절의 시간이 걸립니다. 왜였을까요. 좋은 아이디어와 스토리만으로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잖아요. 자금 없이는 불가능한 일. 투자는 또 돈이 될만한 곳에 모이기 마련입니다.
'범죄도시'는 마동석이 '마요미'(마동석+귀요미) '마블리'(마동석+러블리)로 불리기 전, 다시 말해 2016년 '부산행'으로 '뜨기' 전에 기획된 작품입니다. 그 당시 마동석의 영화에 누가 관심을 기울였을까요. 거기에 무명의 감독까지.
'범죄도시'가 투자의 어려움을 겪을 때 장원석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공동제작자로 합류합니다. 장 대표가 영화사업본부를 총괄했던 키위미디어그룹에서 메인투자를 결정하면서 비로소 영화가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거죠.
사실 투자뿐 아니라 개봉 상황도 녹록치 않았습니다. '범죄도시' 1편이 개봉했던 시기는 무려 10일간 이어진 추석 명절 연휴로 대목을 노린 대작들과 경쟁으로 대진운이 나빴습니다. 612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의 속편 '킹스맨:골든서클'과, 이병헌 김윤석 두 국보급 배우가 출연하는 '남한산성'이 경쟁 상대였어요.
'청불영화'인 점도 불리했죠. 그러나 답답한 현실을 잊을 수 있는 통쾌한 액션에 더 목 말라 있었던 걸까요. '범죄도시'는 불리한 조건 속에 출발했지만 관객들의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어요. 시원한 액션, 실화 소재, '나쁜 놈은 반드시 응징한다'는 메시지가 통한 거죠. 티켓파워없던 배우와 무명 감독, 군소 제작사, 신생 투자배급사가 의기투합해 688만명이라는 값진 기록을 세웠어요. 한 마디로 언더독의 승리! |